일상
감정이 가지는 권위
감정을 진정성의 최종 기준으로 삼는 오늘의 문법
By recoen2023-12-09
오늘날 감정이 가지는 권위는 대단하다. 행동을 하기도 전에 특정한 감정이 찾아오면 우리는 거기에 진정성을 부여한다.
내가 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거나, 반대로 기쁨을 느낀다거나, 누군가를 보며 설렌다거나, 좋은 사람 같지만 설렘은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그래서 행동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감정을 기준으로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경향은 오늘날 너무나 당연한 문법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시대가 감정을 이런 방식으로 대했던 것은 아니다. 『사랑은 왜 아픈가』는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고, 그 감정을 솔직히 고백하며, 그것을 관계와 결정의 기초로 삼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의 ‘감정 진정성’을 분석한다. 반면 전통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진정성은 인간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문학의 힘인 것 같다.
『사랑은 왜 아픈가』, p.66에서 얻은 생각
주제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