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거짓말하지 않고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

By recoen2020-06-04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다나카 히로노부의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을 집어 들게 한 문장은 전달되지 않는 글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쓰는 사람의 거짓말에 있다는 말이었다. 악의적인 거짓만 뜻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쓰고, 남의 말을 그대로 빌리고, 애정 없는 대상을 소개하는 일도 포함한다.

거짓말하는 글은 닿지 않고, 글은 먼저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 진솔하게 다가왔다.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사상과 심상이 만나는 문장

저자는 에세이를 ‘사상과 심상이 교차하는 곳에서 만나는 문장’이라고 정의한다. 사상은 보고 듣고 알게 된 세상의 사물과 사람이다. 그것을 접한 마음이 움직여 글을 쓰고 싶어지는 것이 심상이다. 둘이 만날 때 에세이가 태어난다.

나는 에세이를 한동안 가벼운 위로로 가득한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분명한 사상으로 삶의 철학을 말하는 에세이를 읽으며 그 생각이 깨졌다. 이 정의를 얻고 보니 내가 배운 것과 삶이 만난 순간을 일기장에 적는 일도 이미 에세이였다.

먼저 자신을 납득시키는 글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기 전에 자기 마음에 드는 글을 써야 한다. 아무도 칭찬하지 않아도 외출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고르는 것처럼, 글도 우선 내가 읽고 싶은 모습이어야 한다.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문장은 타인의 마음도 움직이기 어렵다. 영향력을 계산하기 전에 무엇을 정말 보고 느꼈는지 정직하게 확인해야 한다.

글쓰기의 대부분은 자료 조사다

작가의 일은 자료 조사에서 시작한다. 조사한 것의 대부분을 버리고, 남은 것의 작은 부분에 겨우 자기 생각을 얹는다. 생각 한 줄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그 뒤에 방대한 사실과 사례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자료를 모으며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는 일이다. 대강 훑다가 마음이 움직이는 대목을 만나면 그곳을 깊게 파고든다. 철저한 조사와 애정이 만날 때 글에 힘이 생긴다.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쓴다

저자의 문체는 유머러스하면서 진솔했고 핵심만 남기려는 흔적이 보였다. 평소 한 자리에서 책을 다 읽지 않지만 이런 글을 만나면 끝까지 읽게 된다.

나는 왜 글을 잘 쓰고 싶은가. 책과 삶에서 느낀 감동이 글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 가능성 때문이다. “정말 좋았다”는 말만으로는 그 감동을 전달할 수 없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보았기에 좋았는지, 상대도 그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그러려면 많이 감동하고, 그 순간을 계속 기록해야 한다. 이 책은 장난만 치는 줄 알았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갑자기 삶의 시야를 열어주던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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