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지능의 역설

사바나 원칙으로 지능을 설명하려는 논리의 매력과 비약

By recoen2022-01-30
지능의 역설

『지능의 역설』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소 실망스러웠다. 억지스럽고 논리적 비약이 크다고 느꼈다.

그래도 책의 핵심만큼은 기록해두려 한다.

사바나 원칙

이 원칙 하나만 기억해도 책의 핵심 주장을 거의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이를 중심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설명한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야생 환경에 적응했고 뇌도 거기에 맞게 진화했다. 전체 인류사에서 야생 환경에 산 기간은 발전된 사회 속에 산 기간보다 압도적으로 길다. 따라서 현대인의 뇌도 여전히 야생에 적응한 뇌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그 야생을 아프리카의 사바나에 빗대어 ‘사바나 원칙’이라고 부른다.

책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조상들이 해결해야 했던 문제는 일반 지능과 큰 관련이 없었다고 본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사기꾼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지적인 메커니즘은 당시에는 예외적으로만 필요했다. 야생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했다.

현대에 일반 지능이 중요해졌다는 것은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일이 생존에 더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책은 이를 뒤집어 지능이 높은 사람은 야생 환경에서 중요했던 일, 이를테면 사회를 구성하거나 방향을 찾는 능력에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주장한다. 솔직히 이 지점에서 왜 논리가 반드시 ‘반대’로 이어지는지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과거에 해당하는 일에는 지능이 높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현재의 새로움에 해당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점으로 진보주의자와 무신론자, 한 사람만 사랑하는 사람, 저녁형 인간, 동성애자,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지능이 높다고 설명한다.

느낀 점

위 예시가 높은 지능의 특징이 되는 이유는 모두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생활양식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 전제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지만 나는 논리가 비약적이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처음 ‘일반 지능’을 소개하는 부분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현대의 새로움에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원하는 결론을 완성하려고 몇 가지 근거를 붙인 것처럼 느껴졌다.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엄밀한 비판 대신 간단한 감상으로 마무리한다. 아쉬운 책이었다.

당시 함께 기록한 심리학 독서 목록

  1.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 3/5
  2.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4.7/5
  3. 『왜 얼굴에 혹할까』 — 1.5/5
  4. 『질투의 민낯』 — 2.5/5
  5. 『소셜 애니멀』 — 3.8/5
  6. 『습관의 힘』 — 4.2/5
  7. 『도파민형 인간』 — 4.2/5
  8. 『지능의 역설』 — 1.0/5
주제 /Psych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