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 번도 자기 삶에 존재했던 적이 없다.”
워커 퍼시
미래라는 도피처와 현재라는 본질 사이에서
워커 퍼시의 소설에 보면 등장인물의 이런 질문이 나온다. "사람이 비행기를 놓치듯이 자기 인생을 놓칠 수도 있을까?" 퍼시는 그런 사람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평생 한 번도 자신의 고요한 중심에서 쉼을 얻지 못한 채. 기억나지도 않는 어두운 과거에서 아직 존재한 적도 없는 미래로 자신을 영원히 내던졌을 뿐이다. 그는 한 번도 자기 삶에 존재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 그의 삶은 꿈처럼 지나가고 말았다."
인생은 과거에 있지도, 미래에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문장.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현재에 존재한다. 나는 이 사실을 자주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미래로 자주 떠난다. 과거보다는 미래로 자주 가는 것이다. 내가 이것을 한다면, 저것을 한다면 나는 이렇게 될 것 같다. 나는 미래에 이런 모습일 것 같아. 와 같은 상상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닌 것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지금의 자리에서 뭔가를 조금 더 열심히하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만 집중할 때, 나는 현재의 삶에 불만족을 느낀다. 현재의 삶을 얇팍하게 느낀다. 내 정신이 현재의 감각을 느끼는데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미래를 꿈꾸는 이유도 잘 사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인데,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삶의 태도를 일관하다가 미래로 가면 그것은 잘 산 삶일까?
하지만 또 현재의 감각에만 집중하다보면 이 자리에 머무를 것만 같은 두려움에 싸일 때가 있다. 이 두려움은 사실일까?
이 두려움에 반하는 사례를 소개하는 책이 '될 일은 된다'이다. 또한 내가 자주 떠올리는 인물은 요셉이다. 이 두 사례는 모두 미래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다가, 삶이 이끄는대로 끌려가다가 삶이 건내는 선물을 맞이했다. 사실 이것이 내가 기대하는 삶의 방향성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삶에 나를 내어맡기고 현재에 충실해질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