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악수와 고백: 빈손이 되는 용기에 대하여

상처를 드러내는 일이 상대의 손에 무기를 쥐어주는 행위라면

By recoen2026-02-18
악수와 고백: 빈손이 되는 용기에 대하여

악수는 당신을 공격할 무기가 내 손에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환영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그로써 우리는 상대방의 신뢰를 얻습니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내가 가진 상처를 드러내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방의 손에 무기를 쥐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곧 "당신을 신뢰한다"는 선언입니다. '당신은 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 같군요. 여기 제 무기를 당신께 맡기고 저는 빈손이 되어도 괜찮겠습니다.'라는 무언의 신뢰 말입니다.

그런데 내게 상처를 고백하고 고민을 이야기한 사람에게 섣부른 조언을 던지거나 그가 가진 문제를 일축해 버리는 행위는, 내 손에 자신의 무기를 쥐어주고 빈손이 된, 맨살을 드러낸 그를 향해 칼질을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주제 /Life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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