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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자신을 발견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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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책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독서를 하는 것은 자신을 발견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언제 자신을 발견하나?

우리는 언제 자신을 발견하게 될까. 언제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될까?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관찰할 때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려줄 때 흥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해보자. 이를 통해서 나는 나에 대한 많은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또 다른 방면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서 매우 피곤함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서 가능한 추측은 나는 많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나? 진중하고 깊이없는 대화로 긴 시간을 채우는 것이 피곤함을 느끼나?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패턴은 다음과 같다. 경험한다. 경험에 대한 나의 감정과 반응을 관찰한다. 감정과 반응을 해석한다.

경험 -> 감정 & 반응 -> 해석


독서는 간접경험

흔히들 독서는 간접경험이라고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독서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수 없이 많은 문장들을 만나다보면, 느끼게 되는 감정이나 생각이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이나 생각을 잘 관찰해보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마스터리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났다.

(중략)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주로 사물과 현상의 '내적 원리'만을 파고든다. 또 다른 사람들은 외양과 현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그 내적 원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분리가 발생하기 직전에는 두 종류의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적 목표였다. 그래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우리의 영혼을 매혹하는 것이고, 르네상스 시대가 지금도 이상적인 시대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 문장은 현상의 외양과 내적원리를 통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주목하게 된 것은 "작품"이라는 단어였다. 외양과 내적 원리를 통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 "작품"이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뭔가 설렘을 느꼈다. 그리고 잠깐 멈춰서 생각해봤다. 나는 왜 이 '작품'이라는 단어에 설렘을 느끼는가. 그러면서 이전에 해왔던 생각들을 곱씹어본다. 나는 항상 1인 개발에 대한 환상과 욕심이 있었다. 혼자서 하나의 어플을 책임지고 다 만들어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하지만 개발자가 되고 현실을 보니, 개발은 철저히 팀으로 이루어져야 할만큼 거대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물을 지을 때, 1인으로 건물을 지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 글의 주제는 1인 개발을 할 수 있는가 아닌가가 아니다. 어쨌든 나는 레오나르도가 그런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설렘을 느꼈다. 외양을 그려내는 화가의 역할과, 내적 원리를 파고는 과학자와 공학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그것을 통합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행위에 나는 설렘을 느꼈다. 현실적으로 1인 개발을 통해서 눈에 띄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나는 이 일에 설렘을 느끼는구나. 내 손을 거쳐서 외양과 내적원리를 통합해서 무언가 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을 나는 하고 싶구나" 라고 나 자신에 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독서는 자신을 발견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것.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숙명일 것이다. 그리고 독서는 자신을 발견할 기회를 늘여준다. 물론 독서를 한다고 다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관찰과 해석이 동반될 때, 자신을 조금씩 이해해 나가게 될 것이다.
나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