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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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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부터 궁금했던게 있었다. 탁월한 교수님은 왜 탁월한가. 그렇지 않은 교수님은 왜 아닌가. 교수님들을 볼 때면, 별로 대단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통찰력이 가득하고 삶의 지혜와 지식이 가득한 분들이 있었다. 반면에, 꽤 대단한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총기가 없어보이고,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교수님도 있었다.

어떤 때는, 내가 롤모델로 삼던 사람들의 독서리스트를 발견할 때가 있었다. 기뻐서 그 책을 구입했고 막상 읽으려고 할 때, 주변의 닮고 싶지 않았던 사람도 똑같은 책을 이미 읽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기대에 찬 마음이었는데,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았다.

여기가 궁금한 포인트였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인지도 있는 대학과 유명한 책을 읽는 것이 필수적인 것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훌륭한 대학과 좋은 책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 사람을 훌륭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 그렇다면 무엇이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는 글씨체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발견했다. 글쓰기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대략 6~7살 쯤이다. 그리고 지금은 29살이니,약 20년 정도 글씨 쓰는 행위를 해왔다. 한 분야에서 10년 정도 몸담고 있으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던가. 나는 20년이나 글씨를 써왔는데, 아직도 지렁이가 기어다닌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개성있는 지렁이를 가지고 있다. 반면 앳된 중학생에게서도 감탄할 만한 글씨체를 발견하게 될 때가 있는 것은 무슨일인가.

​글씨를 생각하면 너무 간단하다. 우리가 수 십년간 글을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글씨체를 가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글을 이쁘게 쓰고자 하는 방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만 한다고 해서, 이쁘게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쁘게 쓰겠다는 방향이 있어야 그것이 아름다워진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냥 살아있다고 그것의 질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자격증을 땄다고, 어떤 책을 읽었다고 그것이 삶의 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삶의 질을 결정 짓는 것은 바로 방향이다.

나는 어떤 방향을 향해서 성장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삶에 방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방향에 알맞은 환경을 찾아나갈 것이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대답과 경험을 쌓아나갈 것이다. 그런 사람들만이 자신의 아우라를 가지고, 독보적인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십대의 중반부터 계속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가? 앞으로 내가 살아갈 삶의 경험들을 나는 어떤 식으로 축적해 나갈 것인가?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각자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아우라로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