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를 할때가 있었습니다. 하체트레이닝을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몸무게를 훌쩍 넘는 중량을 달고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다가, '아 이제 그만하자. 이 정도면 내 근육도 충분히 단련되었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순간. 트레이너는 하나만 더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트레이너는 산수를 잘 못합니다. '하나만 더'를 다섯번 하면, 그건 '다섯번 더'이지 어떻게 '하나'인가요? 그들은 군대 간부와 다를 바 없는 존재입니다. 행군을 하는데, 계속 이런 말을 해댑니다.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가면 돼' 제가 볼 때, 그들은 거리감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 시간째 '거의 다 왔어' 이러고 있습니다. 하여간 이 사람들..
아무튼, 제 하체가 감당하기 힘든 무게 앞에서 망설이고 있을 때, 트레이너가 저의 멘탈을 언급하더군요. 그때부터 궁금해졌습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멘탈이 강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걸까? 그래서 멘탈이 강하다는 말이 가진 뜻을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멘탈을 강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1.할 수 있다는 생각을 유지한다
"자, 다음 세트 시작합시다" 트레이너가 말을 하네요. 그래서 저는 한숨으로 답했습니다. 트레이너는 "예찬씨는 이미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계시네요. 그러면 못해요. 멘탈이 흔들리면 못합니다." 라고 말하더군요. 자존심 상했지만,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그 무게가 무서웠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것도 맞았습니다.
이게 멘탈이 강하다는 말의 첫번째 의미인 것 같았습니다. 멘탈이 흔들렸다는 순간은 '아, 이거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입니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견지하는 사람일 겁니다.
2.낙담하는 일이 없다
주변에서 멘탈이 강하다고 불렸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낙담하는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봐도 지칠만한 상황인데도, 지친 기색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면을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낙담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물이 반 잔 남았을 때, '반 밖에 없어' 라고 말하지 않고 '반이나 남았어' 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 또한 멘탈이 강하다는 의미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모욕에 담담하다
모욕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면, 멘탈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기존에 유지하던 평정심이, 누군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일까요. 그들이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까요. 남이 내게 주는 평가와 내가 스스로에게 주는 평가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멘탈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4.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좋은 학점을 얻고자하는 장기적인 것도 되고, 저기 보이는 골대에 골을 넣는 순간적인 것도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로 다가가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끝까지 목표만을 바라봅니다.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멘탈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하고 발휘하는 사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설정해 놓은 목표가 분명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목표도 없이 집중력이 발휘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떤 면에선 멘탈이 강한 것 같고, 어떤 면에선 또 약합니다. 그래서 '멘탈, 더 강해져야지' 라고 결심해놓고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다짐이 의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이 말의 의미에 대해서 고민해봤습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조금 정리해보니 머릿속이 깔끔해집니다.
-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 희망을 잃지 않는 것
-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
-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 목표를 뚜렷이 설정하는 것
살다보면, 더 나은 정의가 내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진 이런 요소들로 나를 점검하고 성장시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