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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목표 달성에 특화된 사람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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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에 대한 설명이 담긴 책입니다. 도파민은 본질적으로 미래와 관련있는 호르몬이기에,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다 번아웃이 온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책입니다. 또는 너무 현재지향적인 삶만 살다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도움이 될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작성할 글은 저의 기록을 위한 것이지만,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짧은 시간에 책의 내용을 엿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은 도파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얻으실 수 있겠지요. 이런 유익을 누리시겠다면, 지금부터 스크롤을 내려가며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파민의 핵심 키워드 :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 전, 도파민과 연관된 키워드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 전에 도파민에 대한 저의 오해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도파민은 그저 '쾌락 호르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건 다음의 키워드를 보시면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미래지향, 상상, 기대감, 설렘, 가능성, 환상, 욕망, 도전정신, 의지력, 잠재력, 열정, 외부공간, 목적지향 [도파민을 나타내는 단어들]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도파민은 철저히 미래지향적인 호르몬입니다. 여기서부터 도파민에 대한 모든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1.미래지향 호르몬, 도파민 :

도파민은 철저하게 미래지향적인 호르몬입니다. 때문에 미래나 가능성, 상상을 할 때면 우리의 신체에서 활발하게 분비됩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내부 공간과 외부공간.

내부 공간이란, 지금 당장 내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지금 제 방에 있고, 방에 있는 노트북과 책, 의자, 침대가 보입니다. 이건 다 내부 공간입니다. 내부 공간을 바라볼 때, 도파민은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노트북을 쳐다보면서, 거실 소파에 누워있을 게으른 누이를 생각해봅니다. 물론 저는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제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누이는 외부 공간에 있습니다. 제 감각으로 느낄 수 없는 대상을 예측과 상상으로 보고 있는 공간을 외부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외부 공간을 바라볼 때,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이 쾌락 호르몬이라는건 어디서 나온 말이야? :

사실 이 말도 맞습니다. 쾌락의 순간에 도파민은 분비됩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미래지향적인 쾌락의 순간에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겁니다. 다음주에 연차를 냈고, 제주도 여행을 갑니다. 제주도에 놀러갈 계획을 친구랑 짜고 있는데 이미 여행을 온 기분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것보다 더 신나는건 아닌지.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하고 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도파민입니다.

또 다른 예가 있습니다. 매일 지나치는 지하철역입니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주 구수한 빵냄새가 납니다. 냄새를 보아하니, 분명 맛있을 것이 예측됩니다. 기대없는 출근길에 나타난 선물입니다. 냄새의 근원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직 빵을 먹진 않았지만, 곧 먹을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아직 빵을 먹지 않았음에도, 빵에 대한 기대를 통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그 순간, 이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도파민입니다.

사실 도파민의 효과는 위의 예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보상이 나타날 때 더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무튼 도파민과 쾌락 호르몬이 아예 연관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 미래지향적 쾌락의 순간에서만 말이죠.

2.목적 지향 호르몬, 도파민 :

사실 미래 지향이란 말과 목적 지향이란 말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이라는 말 자체가 현재로부터 나아갈 방향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도파민은 철저히 목적 지향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

이 지점에서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3가지 입니다. 1)과정은 중요치 않은 도파민 2)관계에서도 목적 지향, 도파민 3)절제력을 향상 시키는 도파민

1)과정은 중요치 않은 도파민 : 주변을 보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도파민 회로가 충만한 사람들입니다. 도파민은 그 특성상 과정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목적만 생각합니다. 보통 도파민 회로가 충만한 사람들은 굉장히 의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있어서 지배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반면에 한없이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 도파민은 철저히 목적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낮은 자리에 있건, 고개를 숙이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관계에서도 목적 지향, 도파민 :

이는 관계에서도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책에서는 '대리자 관계'와 '친교 관계'라는 단어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리자 관계'란 철저히 목적을 지향하는 관계를 말합니다. 상대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익을 계산하고, 그 사람을 만나는 분명한 목적을 두고 이루어지는 만남을 의미하지요. '친교 관계'란 어떤 목적 없이, 그저 사귐 자체를 위한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두가지 유형은 모든 사람들이 적절하게 가지고 있는 관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친교 관계'로 만날수도 없고, 모든 사람들 '대리자 관계'로 대해서도 안됩니다.

다만, 도파민 회로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한 사람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대리자 관계'로 대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경계해야 할 모습일 것 같습니다.

3) 절제력을 향상시키는 도파민 :

다이어트를 결심합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다는 것 자체가, 살이 빠졌을 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닥쳤습니다. 푸라닭에서 콘소메이징 치킨을 출시했다는 광고가 나오네요. 너무 유혹적입니다. 이 때 머릿속을 스칩니다. 지난날 살 찐 내 모습을 보며 괴로워했던 순간들, 앞으로 멋있어질 내 모습. 재빨리 광고를 넘깁니다. 이 때 우리를 도운 호르몬이 바로 도파민입니다. 도파민 회로가 충만한 사람일 수록 의지력, 절제력이 강한 성향이 있습니다.

3.현재와 미래사이의 균형 :

사실 도파민은 그 자체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아주 중립적인 존재이지요. 칼과 비슷합니다. 칼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편하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칼이 생물을 향할 때, 위협적인 존재가 됩니다. 칼은 중립적입니다.

도파민은 미래 지향적이고, 목적 지향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바가 있을 때 도움이 될 호르몬입니다. 사실 제가 소개한 것 외에도 도파민의 유익에 대해서 책은 더 많이 소개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될 때, 우리는 현실의 유익을 누릴 수 없습니다. ​

금사빠를 예로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금방 금방 사랑에 빠지지만, 막상 그 사람을 만나면 온갖 설렘과 기대감이 사라집니다. 설렘을 관장하는 '도파민'속에서만 살다가, 막상 그 사람을 대했을 때 누려야 할 '현실'의 세계에서는 '도파민'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렇게 금방 사랑이 식고 헤어집니다.

그리고 사실은 우리 대부분은 행복을 현실에서 느낍니다. 책에서도 이렇게 소개합니다.

연구팀은 행복을 주제로 한 분석도 진행했는데 (중략), 식사 중이었든, 근무 중이었든, TV를 보고 있었든, 친구와 함께 있었든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오롯이 집중할 때 더 만족하고 즐거워했다. [도파민형 인간, 301p]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는 도파민을 꺼놓고, 현재에만 몰입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결론 :

실은 저는 꽤나 도파민 회로가 발달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언제나 미래지향적으로 살아왔고, 비교적 향상심이 강한 상태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이 꽤나 적합하지 않은 상황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있을 때 그 사람과의 미래를 그리는 것은 좋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것도 중요하고 현재 함께 있는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 도파민을 분비시키면 관계의 행복을 누리기 어렵겠지요.

저는 경험적으로 이런 성향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생리학적 관점에서 이것을 소개해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의 인지력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통해서 도파민에 대한 이해가 생긴다면, 삶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언젠가 읽었던 인상깊은 시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그렇게 물으시니]

선생님은 도대체 언제 시를 써요? 선생님이 시를 쓰시는 모습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요. 보여주시는 것들은 옛날에 쓰신건가요?

혼자 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쓰지요.

주변에 누가 있으면 시가 써지지 않나봐요?

그런 건 아니지만 주변에 누가 있는데 시를 쓰면 안 되지요.

예?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주변에 누가 있을 때는, ...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니까요.